후아미
설계 박지현 · 우승진 · 조성학
개요
- 설계
- 박지현 · 우승진 · 조성학
- 분야
- 단독주택
- 위치
- 서울시 용산구 두텁바위로79-4
- 층수
- 지상5층
- 연면적
- 325.45㎡
조직
건축주 이명신 시공 ㈜우리마을A&C
건축상
- 시상
- 제4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 수상등급
- 우수상
- 수상 연도
- 2022
작품설명
관계와 취향을 반영한 집 후암동은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집단거주했던 지역으로 아직도 동네 곳곳에서 적산가옥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도시화된 상황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건축을 하기 전 땅 위로는 세 집이 옹기종기 모여있었고, 도로를 면하는 두 집 뒤로 작은 집 한 채가 숨어 있었습니다. 그 집으로 들어가려면 집과 집 사이의 골목을 통해 가야했는데 그 골목길이 땅의 역사를 증명하는 흔적처럼 지금도 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후아미는 여느 다가구주택과는 다르게 입주자들이 모두 정해져 있었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었고 서로의 집에 대한 태도와 생각이 반영되어 서로 다른 다섯 개의 집이 만들어졌습니다. 함께 요리하며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301호의 취미누나, 캠핑을 즐기며 집을 노마드적 삶의 최소한의 거점으로 사용하는 302호의 캠핑형, 테라스에서 가드닝을 즐기는 401호의 젊은부부, 높은 층고의 공간에서 스튜디오처럼 집을 사용하는 501호의 커플. 그리고 1층과 2층에는 이 건축물의 설계자인 저희가 입주해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이웃이기 이전에 서로 가까운 친구 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아미의 사람들은 서로 자주 교류하고 우리의 “집”을 함께 가꾸어 나갑니다. 식목일에는 다함께 화단에 잡초를 제거하고 나무를 심습니다. 간혹 혼자 소비하기에 많은 음식이 들어오면 단체 카톡방에 공지하여 서로 나누며 지냅니다. 우리는 여기서 지내며 “함께” 살아가는 즐거움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일반적인 다가구주택들은 누가 들어와도 적당히 살만한 공간으로 완성되어 사람들에게 사용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나의 공간, 그리고 취향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고 기존 공간에서는 그 개인차를 만족시켜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후아미의 방식과 같은 공동체 형식의 다가구주택이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각 개개인에 맞추어 공간을 완성했지만, 결국은 더 보편적으로 선호되는 주거가 완성되었다는 점 입니다. 도시의 집이 가져야 할 요소들 우리가 가장 많이 일상을 반복하는 도시의 일반주거지역은 주거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다가구주택과 다세대주택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건축가의 눈으로 주변을 둘러본다면 살고 싶은 집들은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도시의 주거건물들은 “신축”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옛것과 새것의 프레임 속에서 거주환경 저울질 합니다. 후아미를 설계하며 우리는 도시의 밀도 속에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1. 환영받는 입구 : 현관은 사람이 가장 빈번하게 드나들며 여러가지 소식과 감정이 묻어나는 이벤트의 장소입니다. 곡면을 따라 켜켜히 따라 들어오는 벽돌의 섬세함과 주변에 자라는 식물들은 집을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감정을 줍니다. 2. 벽돌의 쓰임새 : 루이스 칸이 벽돌에게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을 때, 벽돌은 아치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쌓아서 구축을 완성하는 재료의 섬세함은 그 쌓음 사이에 빈 공간을 만들며 발전하였고 후아미의 창문 주변에는 벽돌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3.테라스가 있는 집 : 다가구주택의 가장 큰 단점은 외기를 직접 접할 기회가 너무 제한적이라는 점 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거주자들이 작은 테라스를 통해서 화분도 키우고, 환기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4. 거리와 만나는 식물 : 후아미 주변으로는 도로와 만나는 곳곳에 식물들이 있습니다. 앞의 도로를 지나는 사람들은 식물들을 만나며 걸음을 늦추고, 산책나온 강아지들은 꽃냄새를 맡으며 자리를 떠나지 못합니다. 식물을 통해 거리와 건물은 소통합니다. 5. 적당한 여백 : 여러 작은 땅들이 모여 만들어진 땅의 지적선은 들쭉날쭉 반듯한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건축물의 외곽선을 정하며 도로에 접한 곳을 가득채우지 않고 적당한 여백을 만들어 주었고 이 여백은 보행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6.모여 사는 삶 : 하는 일도, 취미도, 취향도 가지각색인 여섯 명의 친구들은 오랫동안 이어온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봤을 ‘아지트’같은 집에서 함께 놀고, 먹고, 나누며 특별한 공동체 생활을 실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