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노들 글로벌 예술섬 국제지명 설계공모 공개 심사 - 토마스 헤더윅 발표부분>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우리는 시민들을 가장 우선시하여 설계했습니다. 이 멋진 섬에 오면 언제나 웃을 일이 생기고, 다소 딱딱한 도시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받길 바랍니다.”
Q. 노들섬 프로젝트의 주된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노들섬은 도시 안에서 우리가 도피하고 벗어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의 절실함과 동시에 도시에 대해서 사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곳이죠. 지금 우리 사회는 다시 모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혁명과 팬데믹 이후의 외로움과 고독함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 영감을 주고 함께 모이고 싶어하는 공간이 절실합니다.
Q. 서울시의 노들섬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서울시는 파리와 런던처럼 강을 품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도시 안에는 추가적인 여유 공간이 없습니다. 그러나 서울에는 노들섬이라는 여유 공간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곳을 예술을 위한 유연한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많은 도시에는 섬들이 있지만, 대부분 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수송시스템 문제 등 접근성의 문제도 있고요. 그래서 우리는 이 섬을 증폭시켜 모든 것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Q. 설계 과정에서 어떤 점을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셨나요?
우리는 사람들, 즉 시민들을 가장 우선시하고 설계를 진행했습니다. 서울 시민들이 노들섬에 와서 “어머,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경외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죠.
Q. 그렇다면, 노들섬이 시민들을 위한 장소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어떤 디자인 전략을 도입하셨나요?
설계공모 지침에 따라 상단부(공중부, 지상부), 하단부(기단부, 수변부)를 나눠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수변부는 더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했는데, 인공적인 형태를 지양하고 물의 속성과 비슷하게 디자인하여 사람들이 물과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폭포와 습지를 구상했습니다.
공중부는 힐링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 너무 많은 도로가 통과하고 있어 사람들이 섬이라는 것을 잘 모릅니다. 심지어 서울시민들도 노들섬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우리는 사람들을 이 섬에 연결해주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곳에서 실제 한국의 산길을 걷는 것과 같은, 도시의 하이킹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노들섬의 모든 레벨을 활성화시키고 연결하여 음악과 풍경을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3차원적인 공간을 동서측으로 연결해주고 이음새를 만들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노들섬이 시민들을 위한 장소이며, 차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던 거죠.
노들섬을 설계할 때 다양한 시스템과 구조를 도입했습니다. 동쪽에는 보존된 생태계와 숲을 유지하면서도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보행로를 설치했습니다. 이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접근을 제공하면서도 방문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자 한 것입니다. 또한, 서쪽에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위한 광장을 마련하여 소그룹 공연과 대규모 행사가 모두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노들섬의 5천 평방미터 내부에는 연중 내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노들섬 전체를 마치 하나의 거대한 놀이공원으로 만드는 겁니다. 사람들에게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여 계획 없이도 자유롭게 걸어다니거나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러한 경관과 풍경 속에서 일반 공원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감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울의 토종 식물을 중심으로 한국의 22개 국립공원을 조사하여 어떤 식물이 사시사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케이프(Scape)와 소프트 스케이프(Softscape)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심한 바람을 막기 위한 설계를 신경 썼습니다.
Q. 수상 예술 무대와 기타 공간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수상 예술 무대는 낮과 밤에 모두 멋지게 살아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기단부에는 큰 옹벽이 있는데, 이 옹벽을 서울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잘 살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올라가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공간을 꽃처럼 펼쳐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 아트를 보여줄 수 있는 벽에 대한 솔루션도 많이 마련했습니다.
Q. 기존 시설물과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었나요?
기존 시설물과 공중부를 연결하여 상호작용을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자 했습니다.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도 기존 시설과 전혀 충돌하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바깥과 안을 모두 볼 수 있고, 고유한 경관을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시민들이 보행하면서 놀라운 공간들을 발견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새로운 노들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경험을 주고 싶으신가요?
이 멋진 섬에 방문하면 언제나 웃을 일이 생기고, 다소 딱딱한 도시와는 다른 특별한 느낌을 받길 바랍니다. 시민들이 새로운 노들섬을 방문할 때마다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