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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2026.10.22 읽기 5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개요 -

위 치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13길 68(창동 1-7)

주용도 전시시설

대지면적 2,500.1㎡

연면적 7,048㎡

규 모 지하 2층, 지상 4층




기술적 실험과 조형적 완성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공간은 예술을 담는 그릇이자,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열린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이곳에서, 건축은 또 하나의 창작이자 소통의 매체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근현대 사진 및 영상 예술에 특화된 공공 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문을 열었다. 2019년 공개 설계공모를 통해 오스트리아 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와 한국의 일구구공 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대표 윤근주)가 공동으로 제안한 안이 당선된 이후, 약 6년에 걸친 설계 및 시공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사진이라는 매체를 건축적 언어로 해석한 의미 있는 결과물의 탄생을 소개한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사진 예술의 보존과 교육 기능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건축가는 이러한 목표에 기반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과 명료하면서도 강렬한 조형미를 지닌 형태를 제안했다.


외관은 카메라의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형태에서 착안해, 정육면체 구조를 회전시켜 검정색 입방체의 중량감과 곡선미를 동시에 담은 독특한 형태로 설계되었다. 이러한 디자인은 인접한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의 돔형 구조와 창동아우르네의 각진 형태 사이에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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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goong Sun

이러한 조형적 특징은 건물의 재료와 외피 구성에서도 이어진다. 특히, 건물 외피를 구성하는 층층이 쌓인 콘크리트 루버는 시각적 리듬과 유연함을 만들어 낸다. 이 구조는 미술관이 정적인 구조물이 아닌, 방문하는 시민들이 건축과의 새로운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하게 한다. 또한, 대지와 맞닿아 있는 처마형 매스는 계단형 광장과 같은 열린 공간을 형성하며, 시민들이 머물고 소통할 수 있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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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goong Sun


북카페, 가족휴게실 등을 만날 수 있다. 2층과 3층의 전시 공간은 회색 콘크리트, 흰 벽, 검정 마감재로 구성되어 강렬한 흑백 대비를 이룬다.

건물을 회전시킨 독특한 형태에서 비롯된 2층은 직각 벽이 없는 비정형의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3층은 백색 정방형 공간으로 구성되어 흑백 사진부터 동시대 사진작업, 사진 기반 영상 작품에 이르는 폭 넓은 작품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4층에는 포토라이브러리, 교육실, 암실을 마련해, 관람객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진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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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초기 단계부터 건축가와 예술가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발전해 왔다. 설계공모에서는 다양한 창의적 아이디어가 제안되었고, 그중 미적 가치 · 기능적 실용성 · 혁신성을 고루 갖춘 안이 최종 당선되었다.


선정 이후, 건축가 연합은 설계안을 구체화하고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또한 자재 선정, 구조 설계,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 공간 배치 등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조율하며 프로젝트를 이끌어갔다. 이러한 협업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은 전체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구조적 안정성과 건축적 자유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실험이 시도된 현장이기도 하다. 십자형 주요 구조체와 PT 전이보라는 고도로 특화된 구조 시스템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독창적인 형태를 구현해냈다. 이 구조 방식은 하중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전달함과 동시에, 미술관 특유의 개성 있는 외형을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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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_PSM_202505_004.jpgCourtesy by Seoul Museum of Art, Photo by Jang Junho (7).jpg

Ⓒ Namgoong Sun


건물의 외피는 압출성형된 콘크리트 수평띠로 구성되어, 구조적 기능과 단열 성능을 분리함으로써 시각적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모든 설계는 3차원 설계 프로그램 ‘라이노(Rhino)’를 기반으로 정밀하게 진행되었으며, 기술적 혁신과 디자인의 유기적인 결합은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된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지속가능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그 실현에 집중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설계 기법과 재생 가능한 자원의 적극적인 활용, 친환경 운영 전략이 체계적으로 수립되었으며, 이는 미술관이 장기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문화 기반 시설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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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스토리》전시 전경, 2025. 사진 이미지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사진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구현해낸 새로운 공공 문화시설의 모델이다. 기술적 실험과 조형적 완성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이 공간은 예술을 담는 그릇이자, 시민과 예술이 만나는 열린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예술의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이곳에서, 건축은 또 하나의 창작이자 소통의 매체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긴 시간의 협업과 실험을 통해 탄생한 이 미술관이 앞으로 동시대 시각문화의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해 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 본 원고는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 발행한『지구 양쪽 끝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두 건축가』에 수록된, 윤근주 건축가님의 글「구축을 위한 협동의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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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 光彩: 시작의 순간들》전시 전경, 2025. 사진 정영돈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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